안녕하세요. 저는 강남에서 1월부터 8월현재까지 훈련중인 사공윤입니다^^
곧 학교 개강으로 인해 당분간 오프라인 훈련을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오늘로 마지막이 된 수업에 참 많이 아쉽습니다.
1,2월 확신으로 시작했던 박코치님의 학습법에 가끔 막막하고 힘이들때면 이렇게 카페에 들어와 후기를 읽고 또다시
힘을 내곤 했었는데, 아직 부족하지만 저의 훈련담이 새로 시작하신 분들, 슬럼프를 겪고 계신분들께 조금이나 힘이 될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월-2월은 스터디를 평균 2-3개를 하면서 하루에 6시간 이상 훈련했습니다.
이때는 아무리 R발음과 L발음을 교정받아도 절대 고쳐지지 않을 것 처럼 형편없는 상태였지만!
평소 누구 흉내내기를 좋아하는 탓에 그냥 무조건 '트레이너님 흉내내기 ' 에 몰두했던 것 같습니다.
토픽 한개 끝내는데 보통 3시간 이상이 걸렸고, 혼자 summary 작성하고 expression! 을 기억해 두었다가 다음날 스터디를 가면
꼭 써먹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시기 일화 중 하나는 시트콤 프랜즈에서 로스와 피비의 남자친구 마크가 어색하고 지루한 시간을 보내다가 그 상황을 더이상
못견딘 마크가 "I 'm gonna take off(나 갈게) " 라고 말한것을 외울 때였습니다. "암~고나 택어프(I 'm gonna take off) 정도로 발음되었던 것 같은데도저히 들리지도 않고, 들어봤자 이해가 안되고 하여간 참 답답해서 불신의 기운이 솟아나고 있을때쯤,영화 '굿 윌 헌팅 ' 을 다운 받아보던 중에 주인공 맷대이먼이 bar에서 갑자기 나가며.... "암~고나 택어프! " 라고 하는것을 듣고야
말았습니다. 분명 내 눈을 자막을 읽기 전인데 전 이미 무수히 훈련한 터라 '들려 "버리고 만것입니다.
참으로 사소한 것이었지만, 정말 하면 되는 구나 라는 믿음도 생기고 보람된 경험이었습니다.
3월-4월은 훌륭한 트레이너님과 트레이니의 환상의 조합으로 흥미100%에 도달한 시점이었습니다.
스터디는 비공식스터디를 제외해도 하루에 4개를 했었고 보통 기본 2반 스터디 2개, 영화스터디1개,복습스터디 1개였습니다.
칭찬에 인색했던 시크한 H트레이너님 덕분에 쉽게 자만할 수 있을 시점에 더욱 겸손하게 할 수 있었고
한번 시작하면 목이 찢어져라 열정적으로 해주셨던 L트레이너님 덕분에 어느정도 발음이 교정되고 실력이 느는걸 느꼈습니다.
그 외에도 훌륭게 영어를 구사하셨던 K트레이너님은 듣고 보고만 있어도 도움이 되는것 같았던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루에 아침 6시20분 부터 시작하여 저녁 5시 정도까지 학원에서 거의 종일 머물면서 계속 계속 훈련해 나갔습니다.
5월-6월은 일단 집중도가 가장 높았고 많은 in-put 이 있었습니다.
새로이 시작한 연설스터디에서는 오프라, 랜디포시, 오바마, 브라이언 트레이시, 스티브잡스 의 연설문을 무지 큰소리로 연습해가며
한 스터디에 15명이 넘는 인원이 모든 힘을 다 쏫았습니다. K트레이너님의 노력. 열정.리더십.. 감히 리틀 박코치님이라 할 정도로
영향력이 있었습니다. 이 때도 역시 4개 이상의 스터디와 하루 6시간이상의 개인 훈련을 하며 조금씩 체력이 바닥나고 있었지만,
마침 트레이너로 활동할 수 있게 되어 더 많은 자극을 받고 더 열심히 할 수 있었습니다.
코치님께서 트레이너를 꼭 하라고 항상 강조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는것 같습니다. 저역시도 처음엔 왠지 트레이너를 하면 가르치기만 하지 배울수도 없고, 난 아직 트레이너가 되면 안될 실력인 것 같고.. 뭐 그런 마음이 있었지만,
트레이너는 선생님이 아니라는 걸 명심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모두가 부족해서 이곳에 왔고 단지 제가 먼저 훈련법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이끌어 '주기 위해서 이곳에 있으며 처음에 차근차근
깨달았던 것을 모두 알려주겠다 는 것이 제가 스터디 첫날 꼭 하는 멘트였습니다.
실제로 트레이너를 하면서 스피킹실력도 늘고 더 많이 공부하게 되고 더 큰소리로 R R R R R 하며 기합을 넣기 때문에
아 ~ 이게 R sound구나~ 하고 스스로 배우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렇게 6개월간 하루 수면 4-5시간밖에 없어서 였는지 체력은 물론이거니와 정신력까지 바닥이 나버렸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융통성없이도 외국인을 만나본다던가 테스트를 본다던가하는 가시적인 "검증 "을 해본적이 없었고- 그렇게
깊고 긴 슬럼프에 갇혀 이도저도 못하던 시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매일같이 새벽 5시에 들려온 알람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었고
제 스스로에게 쉼표를 주고자 온라인 강의를 택하고 미뤄왔던 라식수술, 해외여행등 을 하며 7월을 보냈습니다.
여행을 갔던 홍콩에서는 많이 벗어난 외곽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를 써서 어쩌면 이것이 "검증 "의 기회가 될 수
있겠다는 기대를 하고 갔습니다. 결과는.....?
역시 박코치님 학습법의 승리 였지요. 입국수속을 밟을 때부터 시작해서 호텔체크인, 길묻기, 물건사기, 등등 별다른 무리없이
이뤄졌습니다. 일부러 더 많은 대화를 하기 위해 굳이 묻고 말걸고 하며 실~컷 out-put을 시도했던 경험이었습니다.
같이 갔던 친구가 말하길, 열심히 하는건 알았지만 이렇게 달라질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아낌없이 칭찬해 주었습니다.
작년 유럽여행을 갔을 때, 동행했던 또 다른 친구의 유창한 영어실력에 괜히 기죽어, 9개국을 돌면서도 입도 뻥끗 못해보고
미소만 날렸던 1년전의 저와는 제스스로도 정말 많이 달라졌다고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8월, 학원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8월의 마음가짐은 스트레스 받지 않고 최대한 즐기자! 였습니다.
7월의 공백이 혹시나 타격이 있진 않을까 내심 걱정을 했는데, 수업을 듣는 순간 ________olleh!
저는 6월달에도 6개월 한것치곤 dictation을 꽤 못하는 편이었습니다. 빨간펜으로 도배가 되었던 제 dictation note는
누구 보여주기 참 부끄러운 실력이었죠^^; 근데 이번엔 달랐습니다. 뭔가 또렷이 들리는 기분이라고 해야하나?
뉴스앵커는 빠른 속도로 말하지만 그 속도로 내용이 이해되면서 명확하게 들렸습니다.
뉴스뿐만 아니었습니다. 프랜즈도 마찬가지로 피비와 로스는 물론, 속사포랩을 선보이는 모니카와 레이첼의 발음모두 이전보다
훨씬 '잘 '들린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며칠전에는 집에서 영화를 다운 받아보다가 자막에 '??? ' 라고 나왔는데 (아마 자막넣으시는 분이 해석을 못하신듯한.)
순간 멈칫했지만, 자막이 없었는데도 그 대화내용이 이해가 되고 있었고 물음표에 이어 다시 나오는 자막은 제가 듣고 있는
내용이 조금 엉터리로 해석되어 나오고 있다는것 까지 알아차렸습니다. 실로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저의 훈련기를 월별로 나누고 또 일화를 자세히 소개한 데에는 한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건 바로, '정말 되더라 ' 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서 입니다.
트레이너로 있는 동안 수많은 트레이니들은 '이렇게 하면 정말 되는 걸까? '라는 의심을 늘 마음속에 갖고 있는 듯 했습니다.
그래서 조금만 늘지 않으면 조바심을 내고 쉽게 포기하고 자막을 보거나 대충 하는둥 하는 실수를 저지르는데
정말 된다는 것을 믿으시고 그 믿음이 헛되지 않다는걸 본인스스로 증명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요즘 코치님께서 더 큰 꿈을 위해 준비해 나가시면서 학원내에 크고 작은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코치님께서 항상 저희에게 아낌없이 베풀어주시고 신경써주시고 이끌어주시는 것을 알고 계시다면 그 열정에 보답하여 우리 학생들이 그런 변화들에 조금 무뎌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불평하지 말고 끝까지 코치님 밑에서 변치 않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코치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와 짧더라도 인연이 닿았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10.8.27 훈련생 사공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