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박코치에서 10개월의 시간을 보내고
지금은 시카고에서 또 다른 출발을 준비중인 트레이너 SUN, 김명선 입니다.
지금 저는 시카고 시내의 한 카페에서
성공담이라고 하기엔 좀 거창한 것 같은
그냥 제 이야기들을 쓰고 있습니다.
사실 박코치 어학원을 다니면서 자기 소개를 할 때면 항상
시카고에 갈 거라고 이야기 하고 다녔지만
제가 진짜 여기에 올 줄은 상상하지 못했어요.
이거 기분이 참 이상하네요ㅋㅋ
긴 이야기 중 뭐부터 풀어놔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제 박코치 어학원에서의 생활이 먼저겠지요.
지난 해 5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집중반에 등록했습니다.
그 당시 제 개인적인 사정으로 오랫동안 준비 한 유학을 잠정적으로 미루게 되었었거든요
그래도 포기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 국내어학연수부터 하자! 라는 마음으로
이 학원에 오게 되었습니다.
유학준비를 하면서 조금씩 영어공부는 했었지만
그저 고등학교수준의 영어였고 뉴욕으로 여행을 갔을 때 커피한잔 못 시켰을 정도로
(제 지인분들은 다들 알고 계실 바닐라 라떼 사건이였죠….ㅋㅋㅋㅋㅋ)
대화자체가 불가능한 수준 이였어요.
엎친데에 덥친 격으로 박코치 어학원에 오기 전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우울증을 앓았습니다.
모든 것에 무기력했고 확신이 없었고 자신감은 이미 바닥을 기고 있었죠.
영어도 할 줄 모르는데, 미국에서 미대는 어떻게 다니며
이 상태로는 유학이고 뭐고 다시 일어 날 수가 없겠다 싶을 정도로
생각의 함정에 빠져있었습니다.
그러다 박코치님 책을 읽게 되었고
아 그래 이거라면 내가 좀 바뀔 수 있을까 싶은 마음에 등록을 했습니다.
오기 전 정말 굳은 마음을 가지고 왔어요
꼭 먼저 인사하고 자신 없어도 자신 있는 척, 웃기 싫어도 일단 웃는 척 이라도 하자.
그렇게 시작한 집중반 생활이 사실 제 삶을 많이 바꿔놨습니다.
매일 명상을 하고 노래를 부르고 긍정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 보니
자신 있는 “척” 이 정말 자신감이 되었고
웃고 있는 “척” 이 정말 웃음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니 참 거창하지만ㅋㅋ 저 당시엔 정말 그랬어요.
여기서 제가 훈련했던 방법들을 조금 이야기 하자면,
저는 일단 “따라 하기” 에 상당히 집중을 했습니다.
들리는 소리를 그대로 따라 하는 것
자연스러운 억양을 만들기 위해 아나운서를 똑.같.이
따라 하는 연습을 많이 했어요.
그리고 앉아서 백 번 외우는 것 보단 열 번 써먹어 보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날 배운 표현은 그날 억지 상황극이라도 만들어 써 봤었고요.
그러자 정말 거짓말처럼 자연스럽게 단어들이 외워졌습니다.
하도 아나운서 따라 하기에 집중을 했더니 저도 모르게 억양이 자연스러워지고
코치님들께도 발음에 대한 칭찬을 많이 들어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고요.
그렇게 공부라면 치를 떨던 제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서머리를 하고
에세이를 써 보고 영어에 재미를 붙여갔습니다.
그래서 제 트레이니 분들께도 항상 “따라 하기” 에 대해 강조를 많이 하곤 했는데요
그냥 멍 때리면서 듣고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 여기선 왜 음이 올라갈까’ ‘ 이 말을 강조하고 싶어서 이런 억양이 나오나?’
‘ 글로 보기엔 절대 이런 발음이 안 나올 것 같은데 이게 연음이 되나?’
이렇게 생각을 하면서 따라 할 때 그게 점점 몸에 익혀져
자연스러운 억양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또 발음을 이야기 해 보자면
저는 일단 “잘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발음 스터디를 열고 트레이너를 하면서
자신의 소리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원어민의 소리를
자세히 듣지 않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저 또한 그랬고요.
그럴 때엔 꼭 원어민의 입 모양, 소리 등이
나와 ‘어떻게 다른가’를 생각 해 가면서 차근차근 매일매일 연습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아무런 생각 없이 그저 매일매일 연습만 하는 것은
사실 전 크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 가지를 연습하더라도 집중해서 나와 원어민의 차이가 무엇일까
그럼 이 차이를 어떻게 줄여나갈 것인가를 계속 생각 해 보는 것이
질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700반을 졸업하고 저는 나머지 기간을 트레이너를 하며 보냈습니다.
스터디를 하면서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도움도 많이 받았습니다.
특히 트레이너를 하면서 영어가 많이 늘었던 것 같네요.
한 스터디를 온전히 제가 준비해야 하는 것 이기 때문에
내가 확실히 알아야 하고 조금이라도 더 나은 방법으로
도움을 드리고 싶다 라는 책임감에 힘들기도 했지만 참 값진 시간이었어요.
사실 10개월이라는 길다면 긴 시간 동안에
슬럼프가 오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하기 싫고 포기할까 싶은 날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저는 “더 웃자” 라고 저를 붙잡았어요.
웃을 일이 없다면 웃을 일을 만들어서라도 웃었습니다.
그럼 용기도 좀 생기고 ‘그래 뭐 이까짓 일 넘겨버리자’ 라는 의연함도 생기더라고요.
횡설 수설 길어진 글 이지만
제 훈련의 요점을 말 하자면 저는 소리를 똑같이 따라 하는 것 에 집중했고
하나를 배우고 하나를 써먹더라고 꼭 생각을 하고, 응용을 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힘든 시기가 오면 “ 오늘 안되면 내일은 되겠지 “ 하고 일단 부담을 덜어보려고 했어요.
지금 박코치 어학원 생활을 시작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저도 했으니까 분명 다들 잘 하실 수 있을 거라고 말해드리고 싶어요.
웃으면서 즐기세요:) 다시 올 수 없는 시간이니 충분히 즐기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10개월을 보냈고 저는 지금 시카고에 있습니다.
입국 심사를 할 때 저는 한국에서 여권을 잃어버리고
비자를 취소 한 적이 있어 따로 오피스에 가서 개별 인터뷰를 봤는데요.
제복을 입고있던 미국인이 어찌나 무섭던지...
여권은 왜 잃어 버렸는지 미국에 뭐 공부하러 온건지 등등 여러가지를 물어보더라구요
그리곤 영어 잘하는데 뭐하러 랭귀지코스를 듣냐? 라는 말을 들었을때
아 내가 했던게 헛된 일들이 아니였구나 하는 마음에 가슴깊이 벅참을 느꼈습니다.
정말 사소한거였는데 너무너무 기뻣어요.
그리고 어제는 시카고 다운타운 골드코스트라는 동네에 가서
제가 앞으로 살 아파트를 알아봤습니다.
한인 부동산이 없는 동네여서 직접 아파트마다 찾아 다니며
방은 있는지 언제부터 가능한지 전기세는 따로 내는 건지 하나하나 직접 부딪혀야 했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미국 핸드폰을 개통했습니다.
마트에서 점원과 농담을 할 땐 내가 미쳤나 싶기도 하구요ㅋㅋㅋㅋ
언젠가는 나도 꼭 적어보고 싶다 라고 생각한 훈련담도
이렇게 이방인들 사이에 앉아 적고 있네요..
참! 뉴욕에서 못 시켰던 바닐라라떼도 성공했습니다 ㅋㅋ
그렇게 영어를 배움으로써 제게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겠지요.
앞으로 타국에서 살아나가야 한다는 것에 많은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박코치에서 배웠던 긍정의 마음을 잊지 않고 웃으면서
찾아온 기회를 즐겨 볼 생각입니다.
이제 저는 돌아오는 5월 미국에서
순수 미술로 가장 유명한 대학의 인터뷰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 학교에 입학을 하게 된다면 2학년 때는
런던이나 파리로 교환학생 신청도 해 볼 생각입니다.
우울증에 시달리면서 비관적인 생각만 하던 제가 참 많이 바뀌었네요.
덕분에 많은 용기를 배우고 세상에 나왔습니다.
마지막으로 훈련을 하시면서 용기를 잃거나 주저하고 계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망설이지 마시고 세상 밖으로 나오셨으면 좋겠습니다.
훈련이 힘드시더라도 조금만 더 참고 견디신다면
분명히 새로운 세상이 열릴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열훈 하세요!